Q1>>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광양에 매화작가 오현경입니다. 현재 광양에 조그마한 화실을 운영하고 있고, 광양 여성문화센터에서 그림을 가르치기 시작해서, 최근까지 광양문화원에서 수업을 했었습니다.

남편 직장따라 광양에 내려와서 살게된지 벌써 34년이네요. 이 땅에서 자식 둘 키워내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며 참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무엇보다 저를 화가의 길로 들어설 수 있게 해주고, 성장할 수 있었던 터전이 되어준 것에 대하여 고마운 마음이 있습니다. 그래서 광양은 저에게 제 2의 고향과도 다름없는 곳입니다.

Q2>> 매화 작품은 자주 보지만.. 매화를 전문적으로 그리는 작가님이 드물어요.. 그래서 작가님이 해야겠다 생각하신 건가요?

제가 처음 매화를 그려야겠다고 생각한 계기는 사실 5년전에 우리 큰 딸이 했던 말때문입니다. “엄마, 광양은 매화가 이렇게 유명한데 왜 매화를 전문적으로 그리는 작가는 하나도 없을까? 엄마가 화가니까 엄마가 그려보는 건 어때? 엄마는 잘 그릴수 있을 겉아.” 는 말을 듣고 부터 매화를 공부하고, 그리기 시작하여 오늘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Q3>> 작품을 그리기 위해서 우리 지역 매화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셨겠어요~?

> 네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새로운 것, 젊은 것, 반듯한 것들을 귀하게 여기는 것과 달리 매화는 기울어 성기고 여윈 것, 늙은 가지가 기이하게 생긴 것을 귀하게 여겼고, 노목이 되어 구부러지고 오래 묵어서 노태가 날수록 좋은 매화라고 여긴다는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가장 오래된 매화나무는 수령이 보호수 제 12-41호로 지정되어있는 630년된 정당매이고, 그 다음이 순천 선암사에 있는 620년된 무우전 백매, 그리고 550년된 무우전 홍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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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제가 직접 선암사에 가서 찍어온 무우전의 선암매이고, 이 선암매를 포함해서, 백양사의 고불매, 구례 화엄사의 화엄매, 강릉 오죽헌의 율곡매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있습니다.

Q4>> 그렇게 연구하면서 매화를 그린 시간이 무려 5년이라고요. 오랜동안 연구하고, 그려오시면서 매화에 대한 매력을 다시금 발견하셨을 것 같고, 그 느낌이 작품에 스며들었을 것 같은데요~?

>맞아요. 매화를 공부하고 나서 보니 매화가 상징하는 정신이랄까, 삶에 대한 태도 같은 그런 것들이 굉장히 마음에 와닿더라구요. 매화의 꽃말이 인내, 고결한마음, 곧은 절개 등인데, 그게 제가 살아온 화가로서의 길을 잘 표현해주는 단어라고 느꼈습니다. 긴 겨울과 추위를 이겨내고 피워낸, 여러가지 어려움들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았던 시간들이요. 또 매화가 사실 목련이나 백합, 연꽃 같은 크고 화려하고 짙은 향의 꽃은 아니잖아요. 그렇지만 작고 청초하면서 맑고 은은한 향을 풍기는 매화만의 매력이 있고, 저도 그런 사람으로, 또 그런 화가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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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_인내_30호__Acrylic on canvas

이런 제 생각이 가장 잘 투영된 작품이 바로 ‘인내’라고 제목을 붙인 이 작품입니다. 밤에 본 매화의 모습을 표현했고, 아무래도 밤에 바라보는 매화이기 때문에, 어둠속에서 달빛과 함께 비춰지는 매화의 몽환적인 느낌을 많이 담았습니다.

Q5>>원래는 수채화를 전문으로 하셨었는데 매화를 그리면서 재료의 변화도 많이 주셨고, 현재는 아크릴 물감을 많이 사용하시는 거죠? (강한 메시지 전달을 위해 아크릴로 바꾸셨다는 이야기요)

네, 저는 원래 수채화를 전문으로 했고, 자연을 주로 그렸는데 그중에서도 꽃을 정말 좋아해서 제 그림에는 꽃이 많이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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